이재오위원장 ‘특강정치’ 눈길
수정 2010-03-18 00:00
입력 2010-03-18 00:00

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18일에는 제주도로 날아가 제주 북촌초등학교에서 ‘청렴 일일교사’를 한 뒤 제주도청·교육청 간부 800여명에게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어 19일에는 경남도청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다. 다음주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단 대상 특강이 벌써 잡혀 있다.
이 위원장은 특강을 위해 올 들어 두달 반 동안 벌써 14차례나 전국을 돌았다. 그의 강의를 들은 간부급 공무원들만 5000여명이며 기업인, 공직유관단체, 교육기관들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마침 각종 단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그를 ‘강사’로 모시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특강 일정을 선별해야 하는 상황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하위직보다 파급효과가 큰 고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하라고 했다.”면서 “이 위원장의 강의는 청렴기관으로서 권익위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특강은 단순히 행정적 제스처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 행보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그가 6월 지방선거 후 정계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의 특강은 전국 각지의 각계각층에 ‘이재오=청렴’이란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창원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 위원장의 특강은 얼굴을 알리는 효과와 더불어 현장 행정·청렴을 중시한다는 이미지를 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0-03-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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