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공모 산하기관 대표등 사퇴 종용 ‘논란’
수정 2010-07-23 10:40
입력 2010-07-23 00:00
일부 사퇴 권고 확인..市 “거취 물어본 것 뿐” 해명“
23일 고양시와 시(市) 산하기관에 따르면 시는 간부공무원 등을 통해 시장이 임명 권한을 가진 산하기관 대표와 공기업 고위 간부 등에 대한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이 임명 권한을 가진 시 산하기관 대표이사나 고위직은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이사,고양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고양도시공사 사장,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원장,킨텍스 상임감사,고양시체육회 사무국장 등 모두 7자리다.
이들은 모두 전임 시장이 임명한 사람들로,이중에는 공모 절차를 거쳐 임명돼 아직 임기가 남은 인사가 5명 포함돼 있다.
이들 중 일부가 최근 시 간부공무원을 통해 사퇴를 권고받은 것으로 확인돼 선거 직후부터 떠돌았던,이들에 대한 퇴출 작업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종석 킨텍스 상임감사는 “지난 19일 시 간부가 찾아와 스스로 나가줄 것을 요구해 주변과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며 “고양지식산업정보원도 그렇고 대부분 산하기관 대표들이 같은 얘기를 전달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감사는 “모든 것이 절차가 있는데,스스로 물러날 기회도 안 주고 몰아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고양시체육회 사무국장도 최근 간접적으로 사퇴 여부를 묻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희정 비서실장은 “체육회 수석부회장을 통해 그만둘지 여부 등 향후 거취를 물어본 것뿐이지 사퇴를 종용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임 시장 사람이라는 이유로 임기가 보장된 임명직까지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고양시의원은 “공모 절차를 거치고 임기를 두는 것은 정치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능력을 갖춘 인사가 해당기관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게 보장해주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이 바뀔때마다 자리를 교체하려 한다면 선거에 따른 논공행상으로 비쳐질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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