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도 축구처럼 서로 마음 통해야”
수정 2010-07-27 00:22
입력 2010-07-27 00:00
명장 허정무, 행안부 특강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달성의 위업을 이룬 비결을 행정안전부 특강에서 공개했다. 비결은 선수들 간의 소통,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즐길 수 있는 긍정의 힘이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그는 “소통을 위해 이번 월드컵에서 노장보다 젊은 무명의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했다.”고 말했다. 정성룡, 이청용, 기성용 등을 대표팀에 발탁했고 결과적으로 ‘역대 최강 전력’의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유쾌한 도전을 일궈냈다는 자평이다.
허 전 감독은 “비록 아르헨티나전에서 4대1로 졌지만 선수들에게 당당히 플레이하라고 주문했고, 이후 선수들이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는 긍정의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컵 후 인터뷰에서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에게 ‘한국축구를 말아먹었다.’고 한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허 전 감독은 “내·외국인 따질 것 없이 냉정히 개인 능력을 평가해 데려와야지 외국인 감독이라고 무조건 데려와선 안 된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은 1시간20여분간 이어졌다. 행안부 공무원들 200여명이 통로까지 꽉 메워 월드컵 직후에도 식지 않은 허 전 감독에 대한 인기를 반영했다. 허 전 감독의 외부 공식강연은 월드컵 후 이날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 직후 공무원들은 “솔직담백하게 경험담을 풀어나가는 솜씨가 전문 강사 못지않았다.”면서 “지장으로서 면모가 엿보이는 강연이었다.”고 평했다. 허 전 감독은 이날 받은 특강료를 어려운 곳에 써달라며 행안부에 기부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10-07-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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