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 ‘해저터널’ 연결 완료
수정 2010-09-13 14:51
입력 2010-09-13 00:00
거가대교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거가대교 해저침매터널의 마지막 18번째 침매 함체의 연결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이날 오후 3시 거가대교 사장교에서 최종 연결식을 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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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바다속 터널’ 거가대교 해저침매터널
이날 연결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강인길 강서구청장, 권민호 거제시장,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을 비롯해 부산과 거제지역 주요 인사, 공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거가대교는 경남과 부산을 잇는 상징물임과 동시에 남해안 관광벨트의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며 “부산과 경남이 하나의 생활, 경제권을 형성해 공동번영의 계기가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거가대교로 인해 경남의 조선, 기계 분야와 부산의 금융, 물류가 만나 생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외해(外海)’라는 악조건 속에서 이뤄낸 세계 최저 깊이, 최대 길이의 해저터널이라서 더욱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라고 박혔다.
부산 강서구 천성동 가덕도에서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까지 8.2km 구간을 해저와 해상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토목사업인 거가대교는 해저침매터널 구간과 2개의 사장교 구간으로 나눠 시공되고 있다.
1조9천억원이 투입돼 현재 9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12월 완공과 함께 개통될 예정이다.
해저침매터널 구간은 부산 가덕도~중죽도~대죽도 사이 3.7km로, 우리나라 최초의 해저침매터널로 건설됐다.
침매터널은 터널 구조물을 육상에서 미리 만들어 바다속에 투입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일반 사장교 건설보다 공사비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에 일반화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됐다.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경남 통영 안정제작장에서 제작한 18개의 침매 함체를 37㎞의 바닷길을 이용해 차례로 침설 위치까지 끌고 와 가라앉힌 다음 바다 속에서 연결하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함체 1개는 길이 180m, 너비 26.5m, 높이 9.75m, 무게 4만5천t 규모의 왕복 4차선 터널구조물로, 함체 1개를 만드는데 철근 2천70t(30평 아파트 950세대 분량), 콘크리트 4만t(30평 아파트 460세대 분량)이 소요됐다.
특히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세계 최초로 내해가 아닌 파도와 바람, 조류가 심한 외해에 건설된 해저침매터널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심 48m의 연약지반에 시공됐다.
또 세계 최장 함체(180m), 세계 최초 2중 조인트 함체 연결 등 5가지의 세계기록과 함체 연결 시 공기주입, 함체 구간 자갈 포설 장비, EPS 등 3가지의 국제특허로 토목학계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거가대교가 완공과 함께 개통되면 부산에서 거제까지 거리가 140㎞에서 60㎞로 단축되고, 통행시간도 2시간1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돼 시간 및 유류비 등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될 전망이다.
대전~통영 고속도로와 대구~부산 고속도로가 U-Type으로 연결돼 경부와 남해고속도로의 교통량 분산 효과와 함께 부산, 거제를 거쳐 여수, 목포에 이르는 남해안 관광 인프라가 구축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대우건설 측은 “거가대교 침매터널을 통해 첨단시공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건설시장 진출의 토대가 마련됐다.”라며 “특히 한.일 해저터널이나 한.중 해저터널, 선진국의 해저터널 공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술력과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선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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