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조직 쇄신 어떻게…4개 지역국장 앞당겨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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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10-25 00:34
입력 2010-10-25 00:00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쇄신책의 하나로 외교부 6개 지역국 가운데 4개 지역국의 국장들을 모두 재외공관 대사 경험이 있는 인물로 교체하기로 했다.

또 북핵 문제를 전담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를 축소·조정하고 국제기구국과 국제법률국을 통폐합하는 등 전체적으로 3개 정도의 국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원개발 등 아프리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재 1개인 아프리카 담당 과(課)를 1개 더 늘려 1, 2과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장관은 유럽국·중남미국·아프리카중동국·남아시아태평양국 등 4개 지역국의 국장을 해당 지역의 공관 장을 역임한 인물 중에서 발탁하기로 하는 등 외교부 인사·조직 쇄신 구상을 최근 측근들에게 밝혔다.

소식통은 “김 장관은 자원외교 등 국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외교를 하려면 지역을 총괄하는 국장이 현장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올 연말 인사 때 이들 4개 지역 국장들을 모두 재외공관장 경험이 있는 인물로 바꾸겠다는 의중을 현재 해당 국을 맡고 있는 국장들에게 이미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미국과 동북아시아국장의 경우 해당 지역 공관장의 직급이 국장을 맡기에는 너무 높다는 점에서 교체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 장관은 또 한반도평화교섭본부에 지나치게 많은 인력이 몰려 있어 다른 국·실과의 불균형 현상이 초래되고 업무가 북미국 등과 중복된다는 점을 들어 2개국을 1개국으로 합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안이 최종 확정된다면 ‘핵 문제 해결 이후 평화체제 문제’를 담당하는 평화외교기획단이 북핵외교기획단으로 흡수통합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직위는 한반도평화교섭대사로 경량(輕量)화하는 방안도 맞물려 검토되고 있다.

소식통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외에 국제기구국과 국제법률국을 통폐합하고 통상교섭본부에서 1개국을 더 없애는 등 외교통상부 전체적으로 최소 3개 국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10-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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