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2차관에 내정된 민동석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장은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과 이후 발생한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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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공석인 외교부 2차관에 내정된 민동석 외교통상부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장. 연합뉴스
1979년 외무고시 13회에 합격,런던과 리야드,제네바,워싱턴 등지에서 근무하는 등 주로 통상라인을 섭력한 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자문관을 맡아 WTO(세계무역기구) 서비스협상 정부수석 대표로 다자간 협상에 참여했다.휴스턴 총영사 재직시절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참사를 맞아 교민들의 안전을 돌보고 대대적 구호활동을 전개한 일화가 유명하다.
2006년 5월 김현종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의 권유로 개방직인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7년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분야 고위급 협상 대표를 맡아 협상을 타결시켰다.이어 2008년 4월 11~18일 한.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협상을 타결하고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그러나 대규모 촛불시위가 촉발되며 이른바 ‘광우병 파동’이 일자 이에 책임을 지고 같은해 7월8일 스스로 사의를 밝혔다.그러나 당시 정운천 농림부 장관이 사표를 반려하자 잠시 통상정책관직을 수행하다가 같은해 11월 ‘친정’인 외교부로 복귀했다.
외교부내에서는 ‘비주류’인 호남 출신으로,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방송사 PD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자기소신을 지키는데 주저함이 없는 성격이다.“대한민국 공직자로서 부끄럽거나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을 주변인사들에게 자주했다.
쇠고기 협상 당시 한.미간에 전개된 양보 없는 수싸움과 치열한 논리다툼 등 협상타결까지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한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책을 최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