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사령탑 ‘신종플루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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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12-27 00:06
입력 2010-12-27 00:00

농식품부 이상길 실장 확진 숨기고 지휘… 전염없이 완쾌

구제역 관련 대책을 총괄하고 있는 이상길(52)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1급)이 최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고도 현장을 지키면서 방역 대책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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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이상길 실장
농식품부 이상길 실장
26일 농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실장은 10여일 전 극심한 감기·몸살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은 결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실장은 직원들의 신종플루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스스로 격리 조치를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신종플루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을 때만 해도 격리 조치 등의 엄격한 통제가 있었지만 최근 일반독감과 유사한 것으로 분류되면서 의학적으로 격리까지는 할 필요가 없는 상황. 다만 아직도 학교 등에서는 신증플루에 걸리면 통학을 제한하는 등 엄격히 통제하는 게 관행이기 때문에 그는 생각이 많아졌다. 더군다나 이 실장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는 구제역이 경북 북부 일대로 확산 양상을 보이던 시기였다.

결국 이 실장은 신종플루 확진 사실을 숨기고 출근해 하루에도 수차례씩 대책 회의를 주도했다. 동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이 실장은 며칠 뒤에야 신종플루에 걸린 사실을 알리고 “이해해달라.”며 현장을 지켰다.

다행히 이 실장은 신종플루가 완쾌된 데다 주변 직원들도 추가 감염이 없어 농식품부 관계자들은 안도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12-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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