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해부] 공무원 첫 오지 연수 2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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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1-07-04 00:00
입력 2011-07-04 00:00
■탄자니아 연수 정기순 중기청 주무관 “전력·수도망 열악… 태양광산업 진출 희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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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연수 정기순 중기청 주무관
탄자니아 연수 정기순 중기청 주무관


중소기업청의 정기순(35) 주무관은 지난 달 초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에서도 생활환경이 열악하기로 이름난 탄자니아 지역 전문가 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정 주무관은 “2년 전 TV를 통해 탄자니아에서 현지 한인회장이 말라리아 검사 장비를 보급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서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프리카가 우리 중소기업의 주요 시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탄자니아 연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 주무관은 “빈곤 국가인 만큼 생활은 힘들었지만, 중기청 공무원으로서 소중하고 유익한 경험이었다.”며 연수 생활을 떠올렸다. 현지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스와힐리어와 함께 탄자니아의 유통망과 국내 기업의 진출 가능성 등을 연구했다. 낯선 언어의 장벽보다 더 힘든 것은 열악한 환경이었다. 물이 부족해 하루에 물이 공급되는 시간은 2시간 정도로 제한됐고, 5일 이상 수도 공급이 끊기는 일도 다반사였다. 정 주무관은 “지금까지 공무원 연수로는 누구도 다녀가지 않은 곳을 처음으로 갔기 때문에 사전 정보를 얻을 곳도, 도움을 받을 곳도 없어 더욱 힘들었다.”면서 “전력과 수도망 등 기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곳이라서 국내 태양광 발전 업체 등 관련 기업들이 진출한다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 연수 강기호 문화부 주무관 “정부·민간교류 통해 한국 이미지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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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연수 강기호 문화부 주무관
몽골 연수 강기호 문화부 주무관
문화체육관광부의 강기호(43) 주무관도 국외훈련 개척자 중 한 명이다.

강 주무관 역시 한국 공무원 중 누구도 연수 국가로 선택하지 않은 몽골을 선택, 2008년부터 2년간 몽골 국립대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그가 국내에서도 가능한 언론학을 선택한 이유는 몽골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이미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강 주무관은 “몽골은 수교 20년이 지났지만, 그간 본격적인 교류가 없었고, 한류(韓流) 확산을 위해서는 현지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중요해 이를 연구하기 위해 몽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2년간 몽골인의 국가별 우호도 등을 조사한 결과 한국에 대해서는 부정적 이미지와 우호적인 이미지가 혼재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정부와 민간 교류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몽골은 세계 7대 자원 부국인 만큼 국가 이미지 제고를 통한 자원외교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강 주무관은 “저개발 국가라서 생활에 불편함이 컸지만, 국내 공무원 중 1호 몽골 전문가가 된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연구했다.”면서 “저개발 국가일지라도 국외 연구가 늘어난다면 그만큼 한국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1-07-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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