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인사 안팎] 신제윤 금융위서 6개월만에 친정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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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1-09-07 00:30
입력 2011-09-07 00:00
6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 4명 가운데 경제부처 차관 2명이 눈길을 모은다. 기획재정부 차관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경제부처 차관(급)의 핵심 중 핵심이기 때문이다. 과천과 여의도 관가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인사라는 반응들이다.

신제윤(행정고시 24회) 금융위 부위원장이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수평이동하고 추경호(25회)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이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재정부는 차관과 1급이 24회로 채워지게 됐다. 당초 추경호 비서관이 재정부로 가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25회 차관 아래 24회 1급들이 근무하는 상황이 빚어질 판이라 조직 안정 차원에서 금융위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신 차관은 재정부 국제업무정책관으로 있다가 금융위로 간 지 6개월 만에 친정으로 컴백하는 상황이 됐다. 재정부에서는 강호인 차관보, 구본진 재정업무관리관, 박철규 기획조정실장, 백운찬 세제실장 등이 24회 동기다. 백 실장만 빼고 3명은 지난해 현직에 올랐다.

신 차관의 전임인 임종룡 국무총리실 실장도 24회다.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과 동기로 ‘잘나가는 24회’로 불린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우기종 통계청장 등이 최근 인사에서 임명된 24회들이다. 24회 전성시대로 불릴 만하다.

금융위는 추경호 부위원장과 함께 김주현 사무처장, 홍영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행시 25회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최수현 수석부원장이 동기다. ‘934일 경제정책국장’이라는 신기록을 남긴 윤종원(27회) 국장이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자리 이동하면서 기획재정부에 인사요인이 발생해 후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후임에는 최상목(29회) 정책조정국장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최상목 국장이 이동할 경우 최원목(27회) 재정관리협력관, 유복환(27회) 성장기반정책관의 경쟁이 점쳐진다. 재정부의 주요 국장들은 행시 26~29회, 금융위의 주요 국장들은 27~28회에 걸쳐 분포돼 있다.

한편 이삼걸(24회) 행정안전부 제2차관 내정자는 이번 인사로 차관보로 임명된 지 3개월 만에 ‘초고속 승진’해 주목받았다. 경북 행정부지사직을 마감하고 행안부 차관보로 자리를 옮긴 게 지난 6월 10일이었다. 3개월 만의 승진은 그만큼 풍부한 지방행정 경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종배 전 차관이 지난달 24일 충주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2차관 자리를 놓고 이 내정자와 박재영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 조윤명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박 비서관은 행시 25회로 이 내정자보다 1년 후배고, 조 수석전문위원은 행시 23회로 선배이지만 지방행정 경험은 이 내정자보다 부족한 점이 인사에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찬 문화재청장 내정자는 2004년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문화재청이 차관급 기관으로 승격된 이후 처음으로 차장에서 내부 승진한 사례다. 2004년 이후 청장을 역임한 유홍준, 이건무 전 청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돼 물러나는 최광식 청장은 모두 외부에서 영입됐다. 이 때문에 문화재청 내부에서도 김 차장의 청장 내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차장에서 청장으로 내부 승진한 김찬 문화재청장 내정자는 공직생활은 재무부에서 시작했으나 1988년 당시 문화공보부로 전보된 이후 현재까지 문화 정책을 담당해 오고 있다.

전경하·박성국기자 lark3@seoul.co.kr
2011-09-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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