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거버넌스센터 4代 원장도 한국인?
수정 2011-11-16 00:32
입력 2011-11-16 00:00
행안부 후보자 적극 물색 내년초쯤 최종 결정 예상
유엔거버넌스센터(유엔POG)가 후임 원장을 공모 중이다. 역대 원장이 모두 한국인이어서 이번에도 한국인이 맡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기구는 국내에 사무실을 둔 유일한 유엔 소속기구다. 2006년 김호영 전 외교부 차관이 초대 원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조명수 전 강원도 부지사에 이어 현 최종무 원장까지 3대에 걸쳐 한국인이 기구 수장을 맡았다. 최 원장은 지난 5월로 임기가 끝났음에도 유엔 사무국의 요청에 의해 집무를 계속하고 있다.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은 유엔 사무국의 정식 직원으로서 D1급의 고위직이다. 유엔본부 전체를 놓고 따져도 사무총장, 사무차장, 사무차장보 다음으로 높은 직급에 속한다. 지원 조건에서 결격 사유를 감안하는 1차 서류 심사 뒤, 2차는 유엔에서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뒤 3차는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내년 초쯤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5일 “유엔 사무국에서 공모 절차를 진행해 반드시 우리나라 사람이 원장을 해야 한다는 법도 없으며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면서도 “국제관계에 대한 이해가 높고 행정적 경험이 풍부한 실장급 공직자 중에서 후보를 내 유엔 사무국이 선출할 수밖에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후임 원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유엔거버넌스센터는 192개 유엔 회원국의 거버넌스 역량 증진, 정부개혁 사례와 경험의 상호 공유, 정부·시민사회·기업 간 공동협력 강화 등을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김원진 행안부 국제행정발전지원센터장은 “후임 원장은 유엔 경제사회처(유엔DESA)의 심사를 통해 결정되겠지만 유엔거버넌스센터가 국내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전자정부 등 우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업무 성격이 강한 만큼 다시 한 번 국내에서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1-11-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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