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내부비리 척결’ 나서나
수정 2012-04-05 00:00
입력 2012-04-05 00:00
감사원 직원·회계사 첫 채용… 감사관실 기능 강화
CNK인터내셔널의 주가 조작 의혹에 연루돼 곤욕을 치렀던 외교부가 내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장관 직속 감사관실에 이달 중 감사원 출신 5급 직원을 영입하고, 공인회계사 출신 6급 직원을 선발하는 등 인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국장급인 감사관은 그동안 감사원에서 영입해 왔지만, 감사원으로부터 5급 직원을 파견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공인회계사를 선발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CNK 사태 이후 김성환 장관이 내부 감사 강화를 지시했고, 감사관실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지난 2월 외무고시 출신 등으로 3명을 교체한 데 이어 외부 출신 2명을 더 뽑게 된 것”이라며 “특히 재외공관의 경우, 회계 관련 문제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공인회계사 채용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외교부 감사관실이 인력을 보강하게 된 것은 CNK 사태 이후 기강 확립 차원에서 감사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이 과정에서 각 실·국별 문의와 제보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당국자는 “평소에는 관행처럼 여기던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관실에 유권해석을 부탁하곤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변인실 소속의 한 과에서 용역비 일부를 과비로 유용했다는 내부 제보가 감사관실에 접수돼 해당 직원에게 징계가 내려지는 등 비위 근절을 위한 내부 제보와 문의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본부와 재외공관에 대한 감사를 강화, 외교부가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4-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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