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중복합격 제도개선 시급
수정 2012-12-05 00:44
입력 2012-12-05 00:00
합격자 이탈로 인력 운용 차질…국가·지방직 동시 시험 등 필요
경남 창원시는 4일 올해 7급 지방직 공무원 3명을 뽑아 지난달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으나 임용은 1명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명은 대학 재학생이어서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임용을 유예했고 나머지 1명은 다른 날 실시된 국가직 7급 시험에도 최종 합격돼 지방직 임용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 지방직 공무원 합격자 가운데 서울시 및 국가직 공무원 시험 중복 합격으로 지방직 임용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이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내 7급 및 9급 공무원 임용시험 합격자 1221명 가운데 20.4%인 249명이 서울시나 국가직 등의 임용시험에 중복 합격했다. 이 가운데 17.5%인 214명은 임용을 포기하거나 2~3개월 뒤 퇴직하고 서울시 등으로 옮겨간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현재 각각 다른 날 실시하는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 시험 일정을 같은 날 동시에 실시하거나 공무원 채용시험 합격자가 3개월 이내에 퇴직하면 해당 시험 불합격자 가운데 차점자를 추가로 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공무원 시험제도 손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12-12-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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