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위엄 더하려고 조선총독부 치밀하게 설계했다
수정 2013-01-09 00:27
입력 2013-01-09 00:00
국가기록원 ‘건축도면 해제Ⅵ’
일제 강점기 식민 통치와 착취의 심장부였던 조선총독부의 상세 도면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1916년 짓기 시작해 1926년 완공한 조선총독부 청사의 세부 구조와 입단면 상세도에서는 그동안 확인이 어려웠던 청사 신축 당시의 모습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청사의 외부 입면 상세도와 중앙홀 입면 상세도, 총독실 설계도 등을 보면 일제가 식민 통치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청사 입지뿐 아니라 내부 설계와 공간 구성까지 매우 치밀하게 계획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본관 외에도 신축 당시의 기관실 등 부속 건물과 추가로 지어진 별관들에 대한 도면이 함께 공개돼 청사의 전모와 함께 신축 이후 운영 상황 등에 대해서도 새롭게 조명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1910년 99곳에 불과하던 경찰서가 1920년 244곳으로 늘어난 것 역시 전 지역에 등급별, 시기별로 공통된 경찰서 표준 도면이 활발하게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발간된 해제집은 국공립도서관과 관련 학계에 배포되며 국가기록원 나라기록포털(http://contents.archives.go.kr)을 통해 온라인상에서도 볼 수 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해제집을 통해 근대 건축사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고 일제 식민 통치 실상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2013-01-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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