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이기주의·칸막이 행정 방치 않을 것” 국민행복시대 위한 복지정책 추진도 강조
수정 2013-02-27 00:26
입력 2013-02-27 00:00
정홍원 국무총리 취임 일성
정 총리는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처 자율은 존중하지만 부처 이기주의나 칸막이 행정은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융·복합시대에 부처 간 공유와 협력이야말로 경쟁력과 창의 및 활력이 넘치는 창조경제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국무총리와 총리실이 컨트롤 타워로서 국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조정, 통할해 나갈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정 총리는 앞서 총리실 실·국장들과의 여러 차례 간담회에서도 경제부총리의 역할은 존중하겠지만 국정 전반에 대한 조정과 통할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강조해 왔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이 강조해 온 국민 행복과 이를 위한 복지 서비스 강화를 행정의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취임사에서 “성장 패러다임이나 정부 운영 방식을 바꿔서라도 국민 모두가 골고루 과실을 향유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나 “앞서가는 행정”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 총리는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져 온 고용과 복지 서비스를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으로 전환하고 생애주기별, 생활영역별로 정교하게 이뤄지도록 해 만족도를 높이겠다”며 이를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복지 총리’로서 이를 위한 국정 조정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총리와 총리실이 박 대통령이 제시한 ‘국민 행복’이란 국정 최고 목표를 정책과 실천으로 옮기고, 국정 운영 중심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바꿔 나가고 뿌리내리게 하는 컨트롤 타워가 되겠다는 것이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국회에서 정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되자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정 신임 총리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박근혜 정부의 첫 총리로서, 공약 사항을 실천하고 이를 위해 각 부처를 지휘해야 할 새 총리의 임명은 새 정부의 실질적인 출범”이라고 반겼다. 총리실 직원들은 정 총리가 검찰이나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등 다양한 경험을 거치며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 온 것에 대해 기대하면서도 ‘엄한 총리’가 되지나 않을까 긴장하며 업무 보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새 총리의 취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의전 총리’의 역할을 넘어서 실질적인 국정 운영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책임총리를 주문했다.
한편 신임 정 총리는 28일 오전 9시 박근혜 정부의 첫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3-02-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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