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인식 갖고 정책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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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4-12 00:28
입력 2013-04-12 00:00

정홍원 총리 첫 확대간부회의 현장중시 행정 등 주문 쏟아내

“현실 인식을 갖고 정책을 만들어 달라.”

“과거 틀에서 벗어나 다른 각도에서 문제에 접근하면 어떻겠나.”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국무총리실 확대간부회의에서 정홍원 총리의 주문이 쏟아졌다. 총리 주재 간부회의에는 실장급 이상만 참석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날은 국장들까지 소집됐다. 50여명이 참석했다. 정 총리 취임 이후 국장급까지 모인 첫 확대간부회의였다.

정 총리는 이날 각 실·국 보고를 받은 뒤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들고 그동안 메모해 놓았던 생각을 털어놓으면서 국·실 업무를 꼼꼼하게 지적했다. 전임자들과는 달리 에두르지 않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밝힌 정 총리는 이날도 구체적으로 주문하고 꼬치꼬치 캐물으면서 간부들을 긴장시켰다.

“구청 등 현장에서 일하는 복지 담당자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보자.”

“학교폭력에 대한 정부 대책은 미진한 점이 많았다. 현실 인식이 부족해서다. 자율방범과 또래 학생들의 상담·치유 활동이 필요하다.”

“세종시 자족기능 확대를 위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보다 세심한 대책을 마련하자.”

정 총리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념에 대한 공유와 이해가 몸에 배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창조경제 같은 개념을 어떻게 쉽게 국민에게 설명할 것인지를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시절 법률서비스 확대를 위해 전자 홍보판을 세우고 이동 차량으로 국민을 찾아다니며 법률자문을 했던 사례를 들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현장 중시형 행정을 강조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3-04-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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