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회장 후보 5명 모두 물러나…재선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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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7-04 17:09
입력 2016-07-04 17:09

3명 사퇴·2명 자격박탈…“10월 초까지 회장 뽑을 것”

국내 최대 안보단체인 재향군인회(향군)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5명이 자격 박탈이나 자진 사퇴로 모두 물러나 선거가 무산됐다.

향군 관계자는 4일 “향군 회장 선거 입후보자로 남아있던 박용옥 전 회장 직무대행과 송영근 전 국회의장이 최근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를 치를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향군은 선거관리위원회를 해산하고 새로 선관위를 구성해 다시 선거 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향군 창설 기념일인 10월 8일까지는 새 집행부가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번 선거에 출마했던 이선민 전 향군 사무총장은 지난 5월 자진 사퇴했고 지난달 말에는 선관위가 김진호 전 합참의장과 신상태 전 향군 서울시회장의 입후보자 자격을 박탈했다.

향군은 조남풍 전 회장이 작년 말 비리 혐의로 구속 기소되자 올해 1월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어 그를 해임하고 후임 회장 선거에 착수했다.

올해 4월 15일로 예정됐던 회장 선거에는 5명이 출마했으나 일부 입후보자들이 조 전 회장의 비리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향군 관리감독기관인 국가보훈처는 선거를 이틀 앞두고 선거 중단 지시를 내렸다.

김 전 의장과 신 전 서울시회장 측은 이에 반발해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어 기립 박수의 방식으로 선거 일정 재개를 무리하게 밀어붙였고 이는 선관위가 이들의 입후보자 자격을 박탈한 사유가 됐다.

향군이 회장 선거 일정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지만, 김 전 의장과 신 전 서울시회장 측이 입후보자 박탈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한동안 내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향군 관계자는 “향군 창설 기념일까지 신임 회장을 뽑으려면 오는 9월에는 회장 선거를 해야 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내분을 수습하고 신임 회장을 뽑아 향군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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