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걸려도 아동기관 절반 격리 공간 없어

이현정 기자
수정 2019-01-08 02:03
입력 2019-01-07 20:34
어린이집·유치원 89%는 “인력 부족”…수족구병 등 전염성 질환 관리 못해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유치원 409곳, 어린이집 808곳 원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염성 질환을 앓는 영유아를 격리해 돌보는 공간이 없는 곳이 51.3%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 대상(복수 응답)의 89.2%는 ‘별도의 돌봄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81.8%는 ‘격리할 공간 부족을’, 70.3%는 ‘격리기준 명확성’을, 63.6%는 ‘부모의 이해 부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육아정책 브리프’에서 “영유아보육법 등 관련 법규에 따라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장은 아동에게 전염병 발생 때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아 운영자와 부모 간 갈등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은영 연구위원은 “맞벌이 가구처럼 아픈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가정을 위해 시설과 공간을 마련해 일시적인 돌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에 돌봄 시설을 설치해 가정에서 전염성 질환에 걸린 아동을 돌보기 어려울 때 임시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9-01-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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