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2명 중 1명 “산후 우울감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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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수정 2019-01-18 02:48
입력 2019-01-17 17:50

보건복지부 ‘산후조리 실태’ 조사

“우울해도 아무런 도움 못 받아” 22%
산후조리원 2주 이용시 221만원 지불
집에서 산후조리할 경우 평균 9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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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2명 중 1명은 산후 우울감을 경험했지만 이 중 22.0%는 주변으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산모 10명 중 7명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평균 2주간 머물면서 221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산모 2911명을 대상으로 산후조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정책수립의 기초 통계자료로 쓰인다.

조사(중복 응답) 결과에 따르면 산모들은 자신과 영유아 건강을 위해 무료 산후진찰지원(37.7%), 산후우울 상담과 치료(32.8%)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산모의 50.3%가 산후조리 기간에 산후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이중 25세 미만 산모의 34.7%는 주변의 도움 없이 우울감을 겪었다고 밝혔다. 보건소에서 산후 우울증 검진과 상담을 하지만 정보 부족 등으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산모들이 선호하는 산후조리 장소는 산후조리원(75.9%), 본인집(17.7%), 친가(6.0%) 순이었다. 집에서 산후조리(평균 22.6일)할 때 든 비용은 평균 96만원으로 산후조리원 이용액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육아에 시달리지 않고 편하게 산후조리를 할 수 있다’(36.5%)는 이유 등으로 대다수가 출산 후 산후조리원으로 향했다. 실제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32.2일로 조사됐지만 산모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58.1일로 나타나 현실과 희망 사이의 괴리가 컸다.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위해 산모들은 1순위로 ‘산후조리원 경비 지원’(51.1%)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 확대’(27.2%), ‘배우자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23.4%) 등을 꼽았다.



산모와 영유아가 산후조리원의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낸 시간은 하루 평균 4.2시간에 불과했으며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던 산모의 52.4%는 모자동실이 좀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집에서 산후조리할 때 산모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 교육은 신생아 돌봄 교육(64.3%), 신생아 안전 교육(63.5%)이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9-01-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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