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시급 6.1% 줄어 1만 9316원… “회복에 상당 시일 소요”

이현정 기자
수정 2021-05-26 02:17
입력 2021-05-25 17:44
고용부, 작년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 조사’
정규직 시급 2만 731원으로 6.6% 감소비정규직도 3.0% 줄어들어 1만 5015원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 72%로 2.7%P↑
저임금 근로자 실직해 평균 임금 오른 셈
‘300인 이상·미만’ 정규·비정규 시급 큰 격차
안 장관 “자영업자·청년 개선세 더딜 듯”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 9316원으로 전년 같은 달(2만 573원)보다 6.1% 줄었다.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 731원으로 6.6% 줄었고, 비정규직은 1만 5015원으로 3.0% 감소했다.
시간당 임금 감소는 코로나19 영향 외에도 지난해 6월 근로일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3일 늘어 근로시간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월급제 근로자는 근로일수가 늘어도 월급에 변화가 없어 근로일수가 증가하면 월급을 근로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임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비율은 72.4%로 전년 같은 달(69.7%)보다 2.7% 포인트 상승하기는 했지만 저임금 비정규직이 노동시장을 이탈한 결과로 풀이된다.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을 100%로 봤을 때 300인 이상 비정규직 임금 비율은 68.9%, 300인 미만 정규직은 57.3%, 300인 미만 비정규직 44.5%로 여전히 격차가 컸다. 4대 보험 가입률은 고용보험 90.3%, 건강보험 91.1%, 국민연금 91.3%, 산재보험 97.8%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비정규직의 4대 보험 가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가입률은 각각 64.9%, 61.7%에 그쳤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74.4%였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이날 4차 고용정책심의회에서 “3월부터 취업자 수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고용 충격으로부터 점차 회복하고 있지만 회복 과정에서 업종·연령 등 부문별로 회복 속도 격차가 벌어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안 장관은 특히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컸던 자영업자, 청년(30대), 대면서비스업은 개선세가 더딜 수 있다”면서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 상황이 위기 이전으로 회복하기까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31개월, 2008년 금융위기 때는 16개월이 걸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1-05-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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