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열전 2012] (25) 감사원 (상) 국장급 주요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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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8-02 01:30
입력 2012-08-02 00:00

800여 직원 외풍 탈일 없는 ‘막강 감찰권한’

감사원 사람들의 조직에 대한 자부심은 특별하다.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 등과 같이 설치 규정이 헌법에 명시된 기관에 몸담고 있다는 자긍심은 이들을 추동하는 최대 에너지원이다. 감사원장의 임기는 4년. 이 기간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는 경우가 아니면 면직되는 일은 없다. 이들은 “외풍을 탈 일이 없는 조직특성 덕분에 줄 서기, 눈치 보기 등 으레 정권 말이면 문제가 되는 기강해이가 덜한 편”이라고 자평한다. 그러나 직무상 독립권이 보장된 막강 감찰권한을 가진 만큼 공직사회 내부의 견제도 적지 않다.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피감기관들과 일정거리를 유지하게 되는 업무 특성 탓에 “고압적”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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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취임한 양건 원장의 지휘 아래 움직이는 감사인력은 800여명. 조직살림을 총괄하는 홍정기 사무총장은 원칙에 입각한 합리적인 일처리로 조직의 신망을 얻었다. 최재해 1사무차장과 김정하 2사무차장은 행정고시 28회 동기. 일하는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최 차장은 치밀하고 차분한 업무 전략이, 김 차장은 남다른 보스 기질로 조직 장악력이 각각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위아래 두루 폭넓은 대인관계와 융통성 있는 업무능력을 자랑하는 이욱 공직감찰본부장. 감사교육원장으로 떠나 있다 올 초 복귀했다. 이 본부장과 함께 행시 27회 출신인 김영호 기획관리실장은 ‘대표 브레인’을 꼽을 때 한두 손가락 안에 꼭 드는 전략가이다.

감사원의 ‘꽃 보직’은 뭐니뭐니 해도 금융·조세 분야. 특조국장 출신의 정길영 재정경제감사국장은 양 원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핵심인물이다. 지방토착비리 척결에 감사 초점을 맞춘 양 원장의 의중을 간파해 지방비리를 캐는 총사령탑인 지방행정감사국장을 지내다 지난달 인사에서 재정 쪽으로 옮겼다. 피감기관인 금융 부처에 유연히 대응해야 하는 보직으로 신민철 금융기금감사국장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금융 베테랑. 왕정홍 감사교육원장도 재정경제 쪽 간판주자다. 감사현장에서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는 꼿꼿한 태도 때문에 “뼛속까지 감사관”이라는 말을 듣는다. 보스 기질이 강해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김상윤 공공기관감사국장은 감사실무 경험이 누구보다 풍부한 데다 두뇌회전이 빨라 매사에 뒷말이 없도록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이다.

다른 부처들과 달리 감사원은 1972년부터 시작해 40년째 7급 감사직을 따로 공채하는 곳이다. 조직의 한 축을 형성하는 7급 출신들에게 최고의 본보기 인물이 주승노 사회복지감사국장이다. 30년 가까이 감사원에 몸담아 조직사정을 꿰뚫고 있는 원칙주의자다. 이재덕 행정문화감사국장과 현창부 지방행정감사국장은 사관특채 출신. 이 국장은 까다로운 피감기관들을 추슬러 가며 대형사건을 잘 처리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정국을 발칵 뒤집었던 씨앤케이 감사가 최근 작품. 현 국장은 육사 출신이면서도 경직됨 없이 꼼꼼한 업무처리 능력으로 중용됐다는 평가다. 금융감사 실무에 능통한 유희상 공보관은 유연한 대인관계로 대변인으로 최고 적임자라는 데 이견이 없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2-08-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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