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톡! talk 공무원] 공무원 인사통계 업무만 17년째 “공직혁신 위한 인프라 구축 보람”
최훈진 기자
수정 2016-12-15 02:18
입력 2016-12-14 23:04
김흥로 인사처 사무관

김 사무관이 인사 통계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남다르다. 그는 “집안 경제 사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며 “통계를 잘하면 미국 대학에서 통계 교육조교(TA)를 하면서 장학금을 받고 다닐 수 있단 얘기를 듣고, 통계학 관련 원서를 많이 보며 통계분석 프로그램인 사스(SAS)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997년에 터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는 김 사무관의 계획을 가로막았다. 결국 유학을 포기하고 국내 대학 박사과정으로 진학한 그는 3년간 대학원생들에게 통계분석 프로그램을 가르쳤다.
졸업 후 시간제 강사를 전전하던 김 사무관은 지도 교수의 권유로 중앙인사위원회 통계담당으로 공직에 첫발을 들이게 됐다.
우리나라 공무원 인사 정책의 근간이 되는 통계는 모두 김 사무관의 손을 거친다. 특히 5년마다 100만명이 넘는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공무원 총조사’ 기간에는 그의 월 평균 초과 근무 시간이 100시간에 육박한다. 김 사무관은 “자나 깨나 통계 결과에 오류가 있을까 걱정이 돼 자료집을 만들 때는 아예 통계 숫자에 색칠을 해 가면서 검증한다”며 “통계가 책자로 인쇄돼 나오거나, 동료들이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건넬 때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모든 중앙행정기관에서 사용 중인 전자인사관리시스템인 ‘e사람’ 구축 사업 관리와 인사 통계 설계도 김 사무관이 도맡아 했다. 그는 “인사 통계에서 통계학적 지식보다 더 중요한 점은 국가공무원법 및 공무원임용령 등 인사 제도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인사 행정을 전공한 김 사무관은 ‘인사 통계’에 필요한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셈이다.
김 사무관은 “갈수록 인사 통계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직사회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적 목소리가 높습니다. 제대로 된 혁신을 위한 인프라 중 하나가 객관적인 수치 통계 아닐까요.”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6-12-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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