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광명시장 “광명동굴 즐겁게 구경하시면서 ‘광명시장 아들 고맙다’고 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이명선 기자
수정 2017-07-25 17:53
입력 2017-07-25 17:50
김군자 할머니와 양 시장의 특별한 인연 화제
“지난해 광명동굴을 즐겁게 구경하시면서 ‘광명시장 아들 고맙다’고 말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지난 23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91) 할머니에 대한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의 소회는 각별하다. 양 시장은 “김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났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할머니와 양 시장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는 폐광을 개발해 관광지로 이름을 알리던 광명동굴 입구에 2015년 10월 ‘광명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며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초청했다. 이듬해 광명동굴 수익금의 1%를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양 시장은 나눔의 집을 방문하고 피해 할머니들을 광명동굴로 초청했다. 올해도 1월 광명동굴 입장료 수입 53억원의 1%인 5300만원을 나눔의 집에 전달했다.

이에 양 시장은 기초단체장으로서는 드물게 한·일 관계에 적극 목소리를 내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노력했다. 지난해 3월에는 35개 자치단체장과 함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전국 행동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김 할머니 별세 하루 전인 중복에도 나눔의 집을 찾아가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양 시장은 25일 “피해자가 용인하지 않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는 것은 물론 피해 할머니들을 지속적으로 돕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할머니 영결식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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