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과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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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8-19 05:06
입력 2014-08-19 00:00

성동 ‘꿈아날자’ 강사 파견사업… 가족·아동·경단녀 서로 ‘윈윈’

이종현(가명·14·초등학교 5년)군은 남보다 늘 못하다는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뿐 아니라 수학, 글쓰기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다문화가정 아동이다. 베트남 출신인 엄마는 한국 생활 부적응과 우울증으로 고생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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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지난해 10월 종현군 집에 ‘꿈아날자’ 강사가 파견되면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전직 교사인 이상미 강사는 종현군에게 가장 흥미 있는 수학 위주로 지도하며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덕분에 다른 과목 또한 90점 이상으로 성적이 껑충 뛰었다.

종현군 엄마도 비슷한 나이의 ‘꿈아날자’ 강사에게 신뢰감을 갖고 상담을 받은 뒤 마음을 열었단다. 현재 종현군 엄마는 성동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취업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삶의 전선에 다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5월 종현군 방문사업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 성동구는 ‘꿈아날자 강사 파견사업’을 통해 1석 3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책을 못 읽는 아동, 한글이나 셈하기를 제대로 못하는 아동, 부모의 문제로 정서 불안을 겪는 아동을 둔 가정에 경력단절여성을 파견해 아이의 학업 능력을 키우고 부모의 정서적 안정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현재 강사 26명과 아동 27명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30대 이상 경력단절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저소득 아동과 부모에게는 학업 부진과 정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아동·가족의 문제와 여성의 취업 해결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꾸준한 애정을 약속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8-1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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