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밭골 주민들 “올겨울은 따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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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8-28 03:20
입력 2014-08-28 00:00

성북구, 10년 만에 도시가스 공급

“겨울이면 수입도 없는 상황에 난방비가 100만원 이상 들었는데, 정말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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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서울 성북구 정릉3동에 사는 한 주민은 배밭골(정릉로6가길 18~정릉로6길 41-3 일대)에 올겨울부터 도시가스를 공급한다는 구청의 통지에 연거푸 감사를 표시했다.

배밭골 87가구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을 제외하고 성북구에서 도시가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유일한 곳이다. 지난 10년간 도시가스관을 마을까지 놓아 달라고 민원을 넣었지만 헛일이었다. 이들을 위해 1㎞나 되는 도시가스관을 놓아야 하는데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이 맞지 않았다. 또 시멘트로 복개된 인도에 관을 통과시키는 일이라 공사비를 몇 배나 들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관을 매설할 토지 중 14곳이 국민대를 포함한 사유지였다.

2010년 취임한 김영배 구청장은 업체를 끈질기게 설득하도록 했다. 이곳 87가구 중 절반 이상이 노인 가구라는 것을 감안하란 얘기였다. 관이 통과할 수 있는 다른 토지를 자세히 알아보고 사유지에 관을 놓을 수 있게 토지주를 만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달 7일 국민대는 주민들의 방문에 흔쾌히 무상으로 관을 매설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나섰다.

또 도시가스공급 및 대체연료공급방안 주민설명회, 가구별 현장방문설명회, 도시가스공급관 공사비용 검토회의 등을 개최하며 끊임없이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김 구청장은 “국민대의 이번 관 매설 승인으로 주민들의 부담금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10여년간 주민 숙원사업이었던 도시가스 공급 결정이 주민 삶의 질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겼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4-08-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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