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사장님은 매출을, 우리는 꿈을 키워요
수정 2014-10-24 02:20
입력 2014-10-24 00:00
중구 청소년 광고기획 발표회
“광고에 들어간 그림은 제가 그렸어요. 광고 기획에서도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 꿈은 화가인데 앞으로 좀 더 생각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다짐했어요.”(신당초등학교 6학년 박상아)“사람들에게 유용한 물건을 만드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어요. 이번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싶어 할까 많이 고민했어요. 장래 희망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신당초등학교 6학년 구동진)

중구 제공
이날 행사는 중구의 올해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만들기’로 추진한 청소년 광고기획 체험 프로그램 ‘내 꿈은 카피라이터’에서 뽑힌 작품들을 소개하고 감상하는 자리였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다양한 진로체험을 통해 안심배움터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청소년 광고기획 프로그램은 처음이다. 학생들이 광고대행사 역할을 맡아 광고주인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광고물을 만들었다. 지난 4~6월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충무·광희·덕수·장충·봉래·신당·청구 등 7개 공립초등학교 6학년 27개 반 605명이 참여했고 최종 10작품(대상·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 장례상 6팀)이 뽑혔다.
정희열 신당초등 교장은 “동네에 있어 익숙한 중앙시장에 학생들의 창의적·독창적 아이디어가 더해진 게 의미 있다”며 “직업 체험뿐 아니라 진로 교육정보도 얻을 수 있어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구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학교와 협의해 정규과정으로 편성했다. 지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공무원 체험교실과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상을 받은 학생들에게 일일이 칭찬을 건넸다. 최 구청장은 “어릴 적 학교 선생님에게 칭찬을 들으면 더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며 “수상자 가운데 카피라이터가 꿈이었거나 목표로 정한 학생이 있다면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관심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4-10-2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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