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조기정착 돕는 관악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수정 2015-03-11 18:14
입력 2015-03-11 18:10

區, 다문화 강사 양성 과정 등 운영

찬 소포안(34)씨는 스물네 살 어린 나이에 조국 캄보디아를 떠나 한국으로 시집을 왔다. 10년 동안 한국에서 살았지만 소포안씨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한국말은 남못지 않게 할 수 있지만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느라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다.
이미지 확대
관악구 아시안허브의 결혼이주여성 강사들이 교육 수료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악구 제공
관악구 아시안허브의 결혼이주여성 강사들이 교육 수료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악구 제공


소포안씨는 “지난해 딸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제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때 관악구에 있는 사회적기업 아시안허브의 다문화 강사 양성 과정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1년간 강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은 소포안씨는 이제 어엿한 선생님이 됐다. 그는 이달부터 매주 월·수·금 3일에 걸쳐 캄보디아어 읽기와 쓰기, 기초회화와 문법을 가르치고 있다.

관악구가 사회적기업과 손잡고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구는 이달부터 중국어와 캄보디아어 등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의 운영은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언어교육과 다문화체험, 인터넷신문 등을 운영하는 아시안허브가 맡는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은 7300여명으로 이 중 결혼이민자가 3300여명이다. 구 관계자는 “대부분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온 여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수강료는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다른 어학원에 비해 저렴하다. 구 관계자는 “결혼이주여성의 정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 입장에서도 저렴하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단순노동을 넘어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결혼이주여성들이 얻는 자신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5-03-12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