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 녹이는 ‘우리 동네 사람들’] 매달 한 번 고기 기부
최지숙 기자
수정 2015-11-17 01:25
입력 2015-11-16 22:46
성동 마장축산물시장·금남시장, 디딤돌 나눔의 날 행사 운영
디딤돌 행사는 성동구만의 나눔 특화사업으로 2008년부터 시작됐다. 지역사회 20개 복지협의체 실무자모임인 ‘소·나·무’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지역 내의 상점, 학원, 기업체 등이 자율적으로 물품과 서비스를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다. 마장동 축산물시장과 금남시장은 각각 2010년, 2011년부터 고기 나눔의 날을 지정해 기부에 동참했다. 각 업체에서 고기 한 근씩을 기부하면 복지관에서 이를 저소득층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마장동 상인들이 기부한 고기는 누적 13톤, 수혜 인원만 6만명에 달한다. 금남시장은 2만 5000여명에게 혜택을 줬다.
마장동 시장 상인 김모씨는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내놓는 것인데 도움이 절실한 누군가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가 된다면 오히려 우리가 감사한 일”이라고 뿌듯해했다. 애초 일회성 선물로만 알았던 사회복지 관계자와 취약계층 주민들은 매달 꾸준히 이어지는 온정에 감동하고 있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마주보기 자조모임의 임모 회장은 “주신 고기로 자립을 준비하는 주민들과 모처럼 삼겹살 파티를 했다. 배도 든든했지만 전해 준 마음에 가슴이 벅찼다”고 감사를 전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애쓰고 있지만 공공의 힘만으로는 부족함이 많은데 매월 자발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상인들이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민간과 손잡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5-11-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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