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야~ 나 됐다”
최지숙 기자
수정 2016-05-24 02:07
입력 2016-05-23 23:14
서초 ‘부모 교육 과정’ 할마·할빠 21명 전문 수료증 받아

서초구 제공
어린 자녀를 직접 돌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를 대신해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늘고 있다. 이른바 ‘할마’(할머니+엄마), ‘할빠’(할아버지+아빠)들이다. 서초구는 구 보건소에서 열린 ‘제2기 건강부모 교육과정’ 수료식에서 21명의 할마·할빠, 엄마·아빠들이 왕초보 딱지를 떼고 보육 전문가로 변신해 수료증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부터 보육 문제로 고민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양육 지식과 방법을 알려 주고자 건강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신혼부부부터 할마·할빠까지 유형에 맞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올해는 15차례의 교육에 총 731명이 참여했다. 출산 준비, 손자 양육법, 응급처치법, 자녀와의 소통법 등 다양한 교육이 이뤄졌다.
그러나 중도에 교육을 빠지거나 최종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이들은 수료증을 받지 못했다. 모든 과정을 완벽히 이수한 21명만이 자랑스러운 부모교육 수료증을 받게 됐다. 특히 교육생들이 뜻을 모아 지역의 미혼모 가정을 위한 후원금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혼모들의 건강한 자녀 양육을 기원하며 대한사회복지회 관계자에게 소정의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갑자기 부모가 되며 겪는 진통을 줄이고 지역사회의 아이 돌봄 인력 확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바람직한 양육관과 지식을 갖춘 부모가 늘어나도록 교육을 확산,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6-05-24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