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궤적 적으며… 할머니들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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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16-10-17 23:18
입력 2016-10-17 21:36

종로 나의 엔딩노트 이야기 사업…자서전 쓰며 고립 벗고 활력 찾아

‘할머니들의 마음꽃을 피워 자존감을 세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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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꽃이 피었다’ 사업에 참여한 종로구민들이 자신의 얼굴로 석고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종로구 제공
‘마음꽃이 피었다’ 사업에 참여한 종로구민들이 자신의 얼굴로 석고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종로구 제공
서울 종로구가 평범한 개인의 삶의 이력을 기록하는 ‘나의 엔딩노트 이야기’ 사업을 펼친다고 17일 밝혔다. 여성 노인의 자존감 향상을 위한 ‘마음꽃이 피었다’ 사업의 하나로 스스로 삶의 이력을 기록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시민들의 글쓰기를 위한 협동조합인 ‘은빛기획’ 대표 노항래 강사의 재능기부로 진행돼 더욱 뜻깊은 프로그램이다.

‘나의 엔딩노트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100분간 구청 다목적실에서 진행하며 가져온 사진을 보며 이야기해 보는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하는 대화’로 시작한다. 이어 거쳐 온 삶의 공간을 정리해 보는 ‘내가 기억하는 공간’, 살았던 동네를 그려 보는 ‘공간지도 그리기’, 동네에 얽힌 일화를 이야기해 보는 ‘기억 꺼내기’, 이야기를 직접 써보는 ‘글쓰기 실습’ 순으로 8주간 이어진다. 참여자들이 쓴 자서전은 책으로 발행한다.

여성 노년층은 만성질환이 있는 비율이 높아 신체적 기능 약화가 심리적 침체로 이어져 주로 집에서만 머무는 경우가 많다. 남성 노인과 달리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고 고령화로 인한 이웃과의 상호작용도 줄어들어 우울증 비율이 특히 높은 인구 계층이다.

종로구는 지난해 2월부터 히키코모리와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할머니들의 사회참여를 도우려고 ‘마음꽃이 피었다’란 사업을 벌였다. ‘마음꽃이 피었다’는 개별 상담을 통해 상담자와 할머니 사이에 친근감을 쌓아 결국 사회화의 꽃을 피우는 과정으로 구성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여성 어르신들이 삶의 활력을 되찾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6-10-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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