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벽 채워요” 당신은 작가
수정 2014-02-25 03:12
입력 2014-02-25 00:00
금천구 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 ‘빈벽 프로젝트’ 작가 꿈 키워온 주민 누구나작품 전시공간 무료 대여
‘2004.12.03 조그마한 이야기가 심각한 상상이 되고 지독한 오해가 된다.’ ‘2005.05.29 가끔 후회가 되겠지 가끔 그리워지겠지 가끔 생각은 나겠지 이젠 가끔이다. 나에게 넌 이제 가끔이다.’ ‘2011.04.09 면과 국물. 면은 생각했다. “내가 더 중요해.” 그래서 국물을 제 멋대로 가졌다. 결국 버려졌다.’

금천구 제공
지난 23일 시작해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지는 첫 프로그램 주인공이 바로 오래 작가를 꿈꾼 김다올씨다. 김씨는 10여년에 걸쳐 일기처럼 써온 글들을 전시한다. ‘다올 어바웃 미(ALL ABOUT ME) ; 당신이 아는 나, 28세 김다올’이다. 매년 두꺼운 공책을 채웠던 글 가운데 작가가 겪은 세상, 사랑, 이별, 일상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글을 골라 크래프트지에 잉크젯으로 인쇄했다. 예고 없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묻고 답을 듣는 통화 40여개도 곁들여지는 등 이번 전시는 사운드 전시까지 아우르는 복합 전시로 꾸며질 예정이다. 자신을, 자신의 작품을 다른 이에게 알리고 싶다면 어울샘(809-7860)에서 안내받으면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4-02-2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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