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성지 역사공원 미리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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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9-12 02:26
입력 2014-09-12 00:00

교황 방문했던 천주교 최대 성지 2017년 광장·성당 갖춘 공원으로

서소문 순교성지가 2017년 하반기 기념전시관, 추모공간을 갖춘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다. 명동성당, 약현성당, 당고개성지, 절두산성지, 새남터와 이어지는 세계적인 성지순례 코스도 들어선다. 아울러 역사체험 프로그램도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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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구 서소문 순교성지에 들어서는 1층 침묵광장. 중구 제공
2017년 중구 서소문 순교성지에 들어서는 1층 침묵광장.
중구 제공
중구는 오는 15~26일 명동성당 신관 지하 1층 평화화랑 ‘갤러리 1898’에서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설계 공모에서 입상한 15개 작품을 전시한다고 11일 밝혔다. 15일 오후 4시 개막식에 이어 시상식이 열린다. 당선작을 출품한 건축사사무소 ‘인터커드’에는 기본·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전시회에서는 서소문 순교성지가 갖는 역사적 의미와 사업내용을 소개한다. 입상작 7개와 주목할 만한 작품 8개, 당선작 동영상과 설계심사 과정을 기록한 영상물도 볼 수 있다.

서소문 순교성지는 조선시대 공식 처형장으로 서소문 밖 순교지로 불렸다.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까지 천주교인 100여명이 이곳에서 처형됐다. 44명은 성인으로 추앙돼 국내 최대 천주교 성지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16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 시복미사에 앞서 이곳을 참배했다.

구는 서소문공원 일대를 역사공원 및 순교성지로 만들기 위해 지난 2월 27일~6월 27일 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당선작은 성지의 역사성과 시민의 일상이 잘 어우러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공원의 배치는 물론 실내 공간 크기와 유기적 흐름이 아름다운 도시적 구성을 뽐냈다. 광정(光井·지붕에서 천장까지 통처럼 뚫어 반사율을 높게 만든 창) 9개를 접목해 지상엔 침묵광장, 지하엔 기념성당 등을 조성한다. 구는 공모 당선작을 바탕으로 내년 8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친 뒤 착공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전시회를 통해 3년 뒤 완공될 서소문 순교성지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숨은 유적지를 발굴하고 역사적 스토리를 입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4-09-1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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