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든 숲속 도서관
수정 2010-06-10 01:00
입력 2010-06-10 00:00
금천구는 독산4동 호암산 배수지에 만든 체육공원 ‘숲속 동화마을 도서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초록행복 코치’ 자원봉사가 이채롭다. 어린이들에게 생태교육을 하기 위한 것이다. 엄마 2명이 짬을 내 마을 이장으로 활동한다.


그루터기로 만든 의자들을 동그랗게 놓은 ‘이야기 놀이터’에서는 어머니들이 들려주는 자연 이야기를 듣거나 독서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책 놀이터인 시흥5동 119안전센터 인근 ‘은행나무 어린이도서관’도 인기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예부터 관내에 많은 은행나무처럼 늘 푸르게 자라라는 뜻으로 도서관 이름을 붙였다. 90㎡(27평) 넓이에 책 1만여권을 갖췄다.
개구쟁이들은 식물도감을 펴 놓고 숙제를 하는 등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8년 전인 2002년 금천구 관내 동화 읽는 어머니 모임인 ‘함박웃음’ 회원 33명이 주머닛돈을 털어 개관했다. 엄마들은 책 수집부터 인테리어, 설계까지 직접 맡았다.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도록 금천구가 수시로 실태를 살펴가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오후 1~6시 문을 연다.
창립회원으로 역시 주부인 최경미(44) 관장은 “학교 공부에 파묻혀 책을 읽을 시간조차 갈수록 뺏기고 있는 새싹들에게 어른들이 해줄 게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안타깝지만 힘닿는 만큼 도울 수 있어서 작은 공간이나마 보람은 너무 크다.”고 거듭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0-06-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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