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채용박람회 효과 별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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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6-11 00:42
입력 2010-06-11 00:00

5억여원 투입해 구직 2.8%… 1명 취업에 81만원 쓴 셈

지난해 경기도가 개최한 채용박람회를 통해 실제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는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5억 4700만원을 들여 모두 14차례의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박람회에는 구인 업체 996곳이 참가했고, 구직자 2만 39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체 참가 구직자 가운데 구인 업체와 취업을 위한 면접을 한 구직자는 23.4%인 5586명에 불과했으며, 이중 실제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2.8%인 670명에 불과했다.

구인 업체도 박람회를 통해 5004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구인에 성공한 인원은 당초 목표의 13.4%에 불과했다.

박람회 개최에 투자한 비용을 취업성공자 수로 나누면 1명 취업시키는데 81만원이 소요된 셈이다.

도는 채용박람회의 취업 성공률이 이같이 낮은 것이 기업체와 구직자의 눈높이가 다른데다 박람회 자체가 기업체의 업종이나 규모,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백화점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앞으로 채용박람회를 IT분야, 서비스 분야, 제조업 분야 등으로 특화해 개최하기로 했다. 도는 올 들어 지금까지 2차례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 3차례 더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채용박람회 개최 횟수가 지난해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은 올 초 개소한 도 일자리센터에서 맞춤형 취업알선을 강화한데다 자체적으로 구인업체 및 구직자간 만남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취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도 채용박람회 개최방식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0-06-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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