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허무는 피맛골식 재개발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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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8-21 00:34
입력 2010-08-21 00:00

오세훈시장 시민과 100분토론

“피맛골에 대한 도시계획이 수립된 지 이미 10년을 넘겼어요. 도시계획은 한번 결정되면 10년 지나야 결과물을 낳는데, 당시엔 부수고 다시 짓는 게 도시계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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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구로디지털단지 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가진 시민 100명과의 ‘100분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업인, 단체 및 협회 등의 디자인 관련 종사자와의 만남에서 한 시민이 “디자인에 역사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오 시장은 “(2006년 민선4기 때) 취임하니 피맛골에 대한 계획이 상당히 진행돼서 무조건 보존하겠다고 하면 부동산 갖고 있는 시민들의 소송이 예상됐다.”며 “그래서 손을 쓸 수 있었던 종로2~6가 구간을 수복 재개발 방식으로 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수복 재개발’은 고유의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철거하지 않고 지저분한 곳만 정비하는 방식이다.

오 시장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나 광화문광장을 만들 때 역사를 살리려고 애썼는데도 피맛골 하나에 파묻혀 억울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앞으로 도시계획에선 역사와 전통이 가려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서울시가 디자인을 처음 시작하다 보니 비판도 많이 받았고, 특히 선거를 거치며 탈도 많았지만 디자인은 뒷날 우리를 먹여 살릴 성장동력이라는 소신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중소기업 경영인이 “경제적 보조 등 형식에 그치지 말고 산업 자체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구하자 오 시장은 “정말 뼈아픈 지적으로, 21세기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0-08-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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