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산 개발분쟁 다자간협의 추진” 박홍섭 마포구청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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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9-09-02 09:35
입력 2010-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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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섭 마포구청장
박흥섭 마포구청장
환경과 개발 사이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마포구 성미산 문제 해결을 위해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이 지역은 성미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성미산 생태보존과 생태공원화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성미산 대책위원회)와 적법한 절차를 거쳐 학교를 짓겠다는 학교법인 홍익학원 간에 법정공방과 물리적인 충돌이 있는 곳이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22일 성미산 문제 해결을 위해 성미산 대책위원회와 학교법인 홍익학원, 지역 주민자치위원회뿐 아니라 서울시, 교육청, 마포구청 등 모든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성미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지역 주민들 간에 다른 이해관계로 크고 작은 현안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구청이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입,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박 구청장은 학교법인 홍익학원이 성미산 학교공사를 위해 지난 6월 신청한 ‘도로점용허가’를 유보했다. 교통문제 보완과 민원조정 위원회를 거쳐 ‘당사자 간 분쟁이 심화될 수 있다.’며 이달 말까지 보류시킨 것이다.

하지만 구청의 허가 보류도 한계가 있다. 무조건 학교법인 홍익학원 측의 적법한 신청을 외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홍익학원 측이 구청을 상대로 법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경우 하루에 1000만원에 달하는 공사 지연금을 물어야 할 상황이다.

이 때문에 그는 성미산 학교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찬성하는 주민, 학교법인 홍익학원뿐 아니라 지난 5월 학교 이전·건축 승인을 한 서울시교육청, 도시계획을 심의한 서울시와 함께 해결점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박 구청장은 “모두가 만나서 얼굴을 맞대고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면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구청장으로서 법적 책임과 권한 내에서 지역의 각종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0-08-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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