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 운다…올해 유난히 많이 파인 도로 왜?
수정 2010-09-15 00:20
입력 2010-09-15 00:00
14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시에서 이 같은 도로 파손을 복구한 건수가 올 들어 8월 말 현재 5만 9571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00~400건씩 도로가 파손된 셈이다. 최근 2년간 발생건수의 2배나 된다. 2008년은 2만 8113건이었고 2009년에는 2만 9294건이었다.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일반적으로 도로 노화는 교통량 및 중대형 차량의 급속한 증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교통량 증가로 포장도로의 내구성이 저하되고 대형 트럭 등의 제동 및 출발로 도로가 뒤틀리면서 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여기에 동절기, 해빙기를 거치면서 노화는 더 가속화됐다. 게다가 올해의 경우 계속되는 강우가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특히 지난 8월엔 24일이나 비가 쏟아졌다. 최근 3년간 서울 지역의 8월 강우일 수가 15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로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진 셈이다. 서울시가 지난달에 복구한 도로파손 건수는 9114건으로 동절기인 1~3월에 발생한 1만여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사후 정비방식도 문제다. 도로에 웅덩이가 생기면 서울시 산하 6개 도로관리사업소와 올림픽대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를 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에서 24시간 복구작업을 한다. 웅덩이를 메우는 작업은 차량 흐름이 적은 심야시간대에 주로 이뤄진다. 낮 시간대에 비해 시공의 완성도가 떨어져 복구된 파손 부위에 다시 금이 가거나 더 크게 파이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의 남궁용 포장관리팀장은 “최근 도로 파손이 급증한 것은 집중호우가 적지 않은 요인”이라면서 “파손된 도로 복구를 위해 차량통행을 제한해야 하는데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왜 진작 복구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며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내년부터 사전 정비방식 도입
이에 따라 서울시는 시민들의 안전운전에 위협요소가 되는 도로 파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사전 정비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1996년부터 99년 사이에 준공된 내부순환도로 22㎞ 구간을 내년부터 4개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파손이 예상되는 도로 부위를 걷어내고 다시 포장하는 등 도로 파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7년 주기로 포장 국도를 순환정비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2010-09-15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