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중구 김수안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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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10-01 00:28
입력 2010-10-01 00:00

“고도제한 조정·선심성행사 줄일 것”

“소수 의원이 주도하는 의장단 회의를 없애고, 전체 의원들이 참여하는 의원총회에서 모든 안건을 해결하겠다.”

김수안(63) 서울 중구의회 의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문제의 근원은 소통의 부재(不在)에서 출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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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안 의장
김수안 의장
김 의장은 또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옷차림부터 신경을 쓴다고 한다.

중구에 3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인 그는 “얼굴이 까무잡잡해 양복이 안 어울리기도 하지만, 평상복 차림일 때 주민들과 더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서 “정책에 대한 결단이 필요할 때는 조례를 개정하면 되지만, 이에 앞서 정책에 대한 추진력과 정당성을 얻으려면 주민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맡바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지역 현안으로는 고도제한 문제를 꼽았다. 현재 남산 주변의 건물 높이는 최고 90m까지만 지을 수 있다.

그는 “고도제한으로 인한 불이익만 있고 혜택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단순히 고도제한을 푸느냐 마느냐의 시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합리적인 조정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 위기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중구는 ‘부자 자치구’라는 세간의 인식에도 불구, 지난달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세수 감소를 예측하지 못해 30억여원의 예산을 줄이는 감추경예산을 확정했다.

김 의장은 “지금은 내년도 살림을 짜야 하는 ‘예산철’이다.”면서 “복지·교육 등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사업은 지속해야 하나, 홍보용·선심성 행사는 과감하게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번이 4선째이다. 1998년 처음 구의원에 당선된 뒤 지금까지 12년 넘는 기간 동안 받은 의정비와 각종 수당 3억여원을 개인적으로 한 푼도 쓰지 않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전액 기부해 독거노인 병원비와 소년·소녀가장 학비 등으로 쓰이고 있다.

김 의장은 “선거 당시 주민들에게 의정비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주민 혈세로 해외연수를 가지 않겠다고 공약해 이를 지키고 있을 뿐”이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설명했다.

지난 7월 민선 5기가 출범했지만, 중구는 3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구청장 대행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껄끄러운 부분이다.

그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출발이 뒤처진 상태이나 행정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중구의회는

서울 중구는 ‘미니 의회’에 가깝다.

중구에 상주하는 인구가 13만여명에 불과해 이런 주민을 대표하는 구의원 수도 9명(민주당 5명, 한나라당 4명)이 전부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릿수이다.

이런 소수 정예 의원들이 지금 똘똘 뭉쳤다. 당리당략을 떠났다. 내년도 세수가 3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발등의 불’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예산의 10%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혜경 운영위원장은 “세수 감소의 충격이나 여파가 주민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지 않도록 예산 편성·집행의 우선순위를 꼼꼼히 따져 내년도 예산을 짜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선 의원 비중이 높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수안 의장과 이혜경 운영위원장, 조영훈 의원 등 3명만 재선 이상이다.

나머지 6명은 초선 의원이다. 행정·보건위원회는 박기재 위원장이, 복지·건설위원회는 소재권 위원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0-10-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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