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아이디어 구정에 반영
수정 2010-12-22 00:50
입력 2010-12-22 00:00
동대문구가 전국 최초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정책 창의제안을 공모해 우수작을 발표하는 대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구청 강당에서 열린 대회에는 특히 청소년답게 톡톡 튀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들에게 구정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참여기회를 확대해 소통을 통한 열린 구정을 펼치고 구정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10월 18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15개 중학교 1만 2500여명을 대상으로 환경, 교통, 문화, 복지 등 4개 분야에 걸쳐 창의제안을 공모해 모두 143건의 아이디어를 받았다.
서울동부교육지원청과 협의해 2차 심사대상 33건을 선정했으며 제안평가위원회에서 창의성, 실현성, 적용범위, 노력도를 엄격히 심사해 12건을 최종으로 뽑았다.
선정된 제안들은 그야말로 청소년들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발표회에 나선 오지윤(경희중 3)학생은 “청소년 봉사자들과 65세 이상 노인들이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열어 자원봉사시간으로 인정해주자.”고 제안했다. “횡단보도 등 보행자 통로에 자전거 길을 별도 설치하자”(김현주·동대부중 3), “재량수업이나 토요일 수업 때 다문화가족의 외국어 배우기 수업을 운영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자.”(정지훈·전동중 3), “고양이가 싫어하는 향기나는 쓰레기봉투를 제작해 배포하자.”는 등 기성세대들이 미처 생각할 수 없는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봇물을 이뤘다.
유덕열 구청장은 “ 몇몇 아이디어는 당장 구정에 반영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창의적이었다.”면서 “무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이디어들을 현실에 적용해 구민에게 감동을 주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0-12-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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