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는 지금 농사 중] 강동구, 어린이 농부 모내기부터 수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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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5-10 00:00
입력 2012-05-10 00:00

강동구 다문화가정 여성들도 참여

“여러분, 풍년을 기원하면서 정성스레 모를 심으세요. 귀찮다고 대충 하면 모가 물에 둥둥 뜰 거예요.”

9일 강동구 일자산 영농체험장은 ‘어린이 농부’들로 가득 찼다. 밀짚모자에 긴 고무장화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나섰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지 못줄이 삐뚤빼뚤하다. 앞에서는 이원순 숲체험리더가 요령을 안내하고 있는데 몇몇 개구쟁이들은 오히려 개구리에 더 관심을 쏟는다. 강동구의 모내기 체험행사 현장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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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관내 초등학생들과 함께 모내기 체험을 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9일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관내 초등학생들과 함께 모내기 체험을 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구는 올해 암사동 일대에 새로 시작하는 대규모 벼농사를 앞두고, 관련 행사의 하나로 모내기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행사가 진행된 영농체험장은 670㎡ 규모로 3년 전 일자산 피크닉장 내에 조성됐다. 신명·대명초교 어린이 60명이 어린이 농부로 나섰다. 이 아이들이 수확의 순간까지 농사 전 과정을 책임지게 된다. 구는 두 학교의 토요체험학습과 연계해 우렁이 방사, 허수아비 만들기, 메뚜기 잡기, 추수 등에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참가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생산된 쌀은 관내 사회복지시설 등에 보낸다.

행사에는 관내 다문화가정 여성들도 참가했다. 세 살배기 아이와 함께한 베트남 출신의 보티쭉양(31·길동)씨는 “베트남에서는 그냥 씨앗을 뿌려두면 3개월에 한번씩 나락을 거둘 수 있고 뿌려도 모가 나지 않는 곳에만 모내기를 한다.”며 “고향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이색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2-05-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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