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올 6개월 지시사항 살펴보니
수정 2012-07-27 00:48
입력 2012-07-27 00:00
공공성·약자보호 역점… 137개 아이디어 쏟아내
“영국에는 ‘디자인 어게인스트 크라임’ 센터가 있습니다. 범인 행동을 미리 예측해서 거기에 맞는 디자인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CCTV를 설치하는 것보다 범죄예방에 훨씬 더 효과적이며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조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디어가 많기로 유명한 그답게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각종 지시를 내렸다. 이 중에는 시에서 유치할 만한 국제기구 목록을 만들라는 것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세간이라도 문화재가 될 만한 것은 매입해서 관리하라는 것까지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공공성 확대와 사회적약자 보호에 대한 지시들이다. “전체적인 비전을 공유하고 통합적인 공공의료 체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공공의료지원단(가칭)을 구성해 달라.”거나 도시환경 정비사업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시설도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해 달라.”고 한 게 대표적이다.
박 시장은 “큰 틀에서의 홍보보다는 작은 것, 구체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하는 게 좋다.”는 지시에서 드러나듯 다양한 분야에 걸쳐 꼼꼼하기 이를 데 없다. “취약계층에 사랑의 PC 보급운동을 하고 있는데 휴대전화도 기부할 수 있다.”고 한 게 대표적이다. “서울광장에 군데군데 나무를 심어 그늘에서 쉬고 대화할 수 있는 광장으로 보완해 달라.”는 지시도 있었다.
자치구와 관련된 지시도 눈에 띈다. 박 시장은 1월 17일에는 “강동구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도시농업박람회’ 등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을 검토해 주기 바란다.”면서 “자치구의 행정우수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정책 엑스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이 휴가 때 읽으려고 하는 책 목록을 공개했다. 그는 ‘꿈꾸는 황소’와 ‘가까이’를 소개하면서 하반기 조직개편에선 동물복지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2-07-27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