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마들공원엔 ‘농부의 노래’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12-10-16 00:52
입력 2012-10-16 00:00

16일 마들농요 발표 행사… 농사체험장선 추수 체험

‘둘러주소 둘러주소 이놈돈배를~’(아침노래),‘점심땐지 연심 땐지 요내~’(점심노래), ‘여-이다 지-히일네여 다질네~’(저녁노래)

노원구는 16일 오후 1시부터 마들근린공원 농사체험장(1200㎡)에서 서울에서 유일하게 보존돼 전해 내려오는 ‘제21회 마들농요 발표공연 및 벼베기 추수 체험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은 마들농요 보존회(이하 보존회)의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청춘가, 태평가 등 경기민요와 흥부가 등 판소리 공연이 펼쳐진다.

‘마들농요’는 아파트촌으로 변하기 전 노원지역의 예전 모습인 마들 평야에서 농사지을 때 농부의 흥을 돋우기 위해 부르던 소리다. 1999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22호로 지정됐다.

50명으로 구성된 보존회 회원들이 아침노래와 점심노래, 저녁노래로 구성되어 두루차소리, 꺽음조가 일품인 마들농요를 선보인다. 아침노래로 열소리 계통의 모심는 소리와 ‘네엘 넬넬 상사도야’ 애벌매는 소리(두루차소리)를, 점심노래는 미나리(두벌매기), 우야소리(새쫓기)를 선보이며, 논을 다 맨 뒤에는 ‘여이다지히일네~’로 시작되는 저녁노래인 꺾음조가 이어진다.

오후 2시부터는 지역내 상천초등학생 등 150여명과 유치원생 50여명이 농사꾼의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에헤 둥기야 당실~’ 마들농요를 부르며 직접 벼베기 추수에 참가한다. 벼베기 추수는 서울 도심에서 어린이들이 1년 동안 직접 키운 벼를 홀태로 ‘나락털기’, 쭉정이와 불순물을 날려 버리는 ‘부뚜질’ 등 좀처럼 시골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전통방식으로 벼를 수확한다.

또한 방아찧기, 곡식 이삭을 두드려 낟알을 터는 ‘도리깨질’, 짚으로 새끼꼬기 등 농기구 다루는 법을 배우는 등 우리 전통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마들보존회에서는 어린이들과 함께 모심기부터 벼베기까지 농사전과정을 체험하면서 수확한 쌀(10㎏ 50포대)을 학교와 지역내 복지관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2-10-16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