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팔아 모은 돈 어려운 이웃에… 마음 나눈 독산동 겨울은 따뜻하네
수정 2012-12-19 00:00
입력 2012-12-19 00:00
정영자씨 3년째 선행… 올해 110만 5640원 금천구 기탁
지난 11일 서울 금천구 독산4동 주민센터.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저금통을 든 주민 한명이 직원들 눈에 띄었다.
금천구 제공
정씨는 18일 “주변 이웃들이 길을 가면 캔이나 플라스틱을 그냥 갖다주기도 하고 전화로 알려주기도 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성금을 넣은 저금통도 사실은 길에서 주운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 동장은 “세상이 날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따뜻한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면서 “이른 추위로 어려운 이웃이 많은 만큼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육류 유통업체인 형제유통 대표 송길헌(56)씨도 최근 금천구 민관복지기구인 통통희망나래단에 돼지고기 600㎏을 전달하는 등 나눔의 손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통통희망나래단은 거동이 어려운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음식 나눔을 제안했고, 송씨는 “가정 방문할 때 활용하라.”며 흔쾌히 돼지고기를 내놨다. 통통희망나래단 관계자는 “기부받은 돼지고기를 독거노인과 중증장애 가정에 전달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주민을 도울 수 있도록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2-12-19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