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4㎡, 채워진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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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2-12 00:00
입력 2013-02-12 00:00

체부동·창신동 ‘한평공원’ 종로 주민 소통 공간으로

종로구에 방치된 마을 자투리 공간을 작은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한평공원’이 속속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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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구에 따르면 최근 경복궁 서쪽의 한옥 밀집 지역인 체부동 세종마을에 4㎡ 크기의 ‘체부동 빨간벽돌 한평공원’(위)이 조성됐다. 구가 지난해 8월부터 골목 끝 버려진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주민들을 개별 방문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구는 마을 건축사무소와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작은 화단을 조성했다. 주민 공모를 통해 빨간 벽돌과 잘 어우러진다는 의미의 ‘체부동 빨간벽돌 한평공원’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주민 스스로 이용 수칙도 마련해 대형 공원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창신동에는 ‘한땀 한땀 한평공원’(아래)이 들어섰다. 마을의 특징인 봉제공장의 의미를 담았다. 공원주차장 한편의 버려진 공간을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서울복지공동모금회, 신한은행, 구청의 후원에 힘입어 공원으로 꾸몄다. 이 공원은 마을의 특성과 자랑거리 등을 마을지도에 담아 봉제원단을 사용해 이색적으로 표현한 게 특징이다. 게시판에는 창신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과거사진을 걸어 ‘지붕 없는 마을 박물관’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로써 종로구의 한평공원은 원서동·가회동·인사동에 위치한 4곳을 포함해 6곳으로 늘었다. 한평 남짓한 땅이 쉼터이자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3-02-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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