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 서대문구의회 행정위원장 신나는 이중생활
수정 2013-06-28 00:36
입력 2013-06-28 00:00
‘무조건’ 주민 흥겹게…‘해변으로 가요’ 언젠가는…기타치는 ‘서대문 비타민’
27일 오후 6시 서대문구 북아현주민자치센터 앞에서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렸다. 부녀회와 함께 싸게 물건을 들여와 남는 차익으로 이웃을 돕는다. 장터에서 흥을 돋우는 데 음악이 빠질 수 없다. 그런데 지켜보는 주민들에겐 기타 치는 사람의 얼굴이 익숙하다.
출발은 주민센터에서 통기타를 배우는 수강생들 모임이었다. 기타를 배우다 익힌 솜씨를 자랑 좀 해보자 싶어 몇몇 마을 잔치에 찬조출연을 했다. 기타만 해선 재미가 덜 하다 싶어 드럼교실 수강생들까지 끌어들여 밴드를 만들었다.
그러다 이왕 이렇게 공연할 것이라면 좀 더 손발을 맞추고 좋은 일을 해보자 싶었다. 바자회를 열어 밴드가 나서서 분위기를 띄우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도 실천하는 방식을 택했다. 앞으로의 일정도 빡빡하다. 9월에는 부녀회와 합동공연, 10월엔 상거래활성 공연, 11월엔 불우이웃돕기 일일 찻집 공연, 12월엔 구립요양병원 방문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리더인 진영희 단장은 “원래 미시밴드를 만들어 지역사회 봉사를 하다 김 위원장 덕분에 봉사에 더 탄력을 받고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기타 실력에 대해서는 “꽤 들어줄 만하다”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한데 어우러져 신나게 노래를 부르면 우리뿐 아니라 주민들도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고 이웃 돕기도 하니까 일거양득인 셈”이라며 “학창시절 밴드부를 좀 했었지만 오랜만에 하니 실수가 있어도 아마추어라, 그러려니 애교로 봐달라”며 웃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3-06-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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