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직원들 ‘깨알 관행’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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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7-24 00:00
입력 2013-07-24 00:00

청렴문화 조성 자유토론 열기… 종이컵 사용 등 5대 관행 선정

도봉구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 문화 조성을 위해 ‘깨알 관행’ 줄이기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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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지난달 ‘돋보기로 깨알 관행 살펴보기’라는 주제를 걸고 자유 토론을 시작해 한 달 만에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아주 작지만, 공직윤리 실현에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을 없애자는 것이다.

매주 토론에선 깨알 관행 사례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사례를 하나씩 제시하고 의견을 나눴다. 낮은 단계의 도덕성부터 길러야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성취할 수 있다는 미국 심리학자 로런스 콜버그(1927~1987)의 도덕성 발달 이론과 그가 제시한 도덕적 딜레마 사례 가운데 가장 유명한 하인츠의 딜레마를 적용해 거부감 없이 청렴 의식을 키울 수 있게 했다.

내부 전산망을 통한 토론은 세 차례 진행됐다. 매주 전체 직원 1100여명 가운데 900여명이 조회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댓글이 평균 25개 이상 달리는 등 적극적으로 댓글 토론을 벌이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열렸던 청렴문화제에서는 깨알 관행에 대한 투표가 실시되기도 했다. 그 결과 종이컵의 개인적인 사용, 근무 시간 중 지나친 사적 인터넷 검색, 행정 전화의 사적 사용, 상급자의 사적인 심부름, 공용 프린터 및 복사기의 사적 출력 및 복사 행위가 5대 깨알 관행으로 뽑혔다. 구 공무원들은 5대 깨알 관행 줄이기를 위한 기준을 저마다 정해 실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동진 구청장은 “도봉구의 작은 변화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전체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3-07-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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