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 없는 화장실’ 예산 낮추고 위생수준 높이고
수정 2013-07-24 00:00
입력 2013-07-24 00:00
송파구, 서울창의상 수상 화제
‘휴지통 없는 화장실’ 사업은 지난해 11월 구청사와 공중화장실 3곳에서 시작됐다. 캐나다 네티즌이 한국 공중화장실의 불결한 모습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 통에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해외 관광객을 많이 맞이하는 송파구의 특성을 감안, 화장실 문화도 국제적 표준에 맞추려는 취지였다. 실제 대부분의 나라에서 화장실에 휴지통이 없다.
처음엔 반응이 엇갈렸다. 위생적이라는 찬성론도 있었지만 휴지는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변기가 막히는 사고도 잦았다. 그러나 계도활동과 함께 구는 동주민센터 화장실 등으로 점차 적용 대상을 늘렸다. 덕분에 휴지 사용도 줄면서 쓰레기봉투 구입 비용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시내 다른 지자체뿐 아니라 전북 전주·완주, 경남 거제, 인천 등에서 벤치마킹에 나섰다. 지금 송파구에서 휴지통 없는 화장실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은 102개 건물, 280개 화장실로 늘어났다.
박춘희 구청장은 “위생과 예산절감에 좋을뿐더러 환경 보전과 시민 의식 함양이라는 점에서도 크게 이롭다”면서 “국제관광도시라는 위상에 걸맞은 화장실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3-07-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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