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옆 화상 경마장 市 외곽으로 나가라” 용산주민 10만 서명운동 나선다
수정 2013-07-26 00:00
입력 2013-07-26 00:00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25일 “발매소의 현 위치와 이전지 모두 학교 밀집지역이라 주거 환경을 크게 저해한다”며 “따라서 시 외곽지역 이전을 촉구하기 위한 주민 의지를 모으게 됐다”고 밝혔다. 성 구청장은 “이후에도 뜻을 관철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펴겠다”고 덧붙였다.
경마공원에서 진행되는 경마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베팅을 하는 시설인 장외발매소는 현재 한강초등학교와 207m, 용산공고와 312m 떨어진 용산역 주변에 위치해 있다. 이전하는 곳도 사행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 학교정화구역으로부터 고작 30m 벗어나 있다. 직선 거리로 230m에 성심여중·고, 300m 반경에 선린중학교와 신광여중·고가 있어 주민 반발이 거세다.
특히 주민들은 마사회 용산지부가 건물 계약기간 만료 등을 이유로 2009년 말부터 발매소 이전을 추진해 왔지만, 주민들은 건물 완공을 4개월 앞둔 지난 5월에야 이전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점에서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같은 구역 내에서 이전할 경우 주민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농림축산식품부의 2009년 3월 내부 지침을 근거로 공청회나 설명회조차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장규 전 용산구청장은 임기 만료 하루 전인 2010년 6월 30일 건축허가를 내줬다. 반발이 거세지자 용산구는 지난 8일 용도를 변경하라고 마사회에 요구했다. 농식품부에도 이전 승인을 철회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지난 6월 “마사회가 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후 장외발매소를 개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힌 뒤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민대표와 관계 공무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주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은 뒤 건의서 등을 첨부해 농식품부 및 마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2013-07-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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