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유종필 관악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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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7-26 00:00
입력 2013-07-26 00:00

저스트 텐 미닛… 지식복지로 행복한 유혹

“관악 하면 흔히들 달동네를 떠올렸는데 이제 지식복지 도시라는 이미지를 풍기죠.”

‘정보기술(IT) 신화’ 빌 게이츠는 오늘날 자신을 만든 것은 어릴 적 동네 도서관이었다고 말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젊은 시절 뉴욕공공도서관에서 일자리를 소개받아 뒷날 정치적 고향 시카고로 가게 됐다. 도서관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고 꿈을 이룬 사례다. 꿈과 창의력을 키울 기회가 모두에게 차별 없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지식복지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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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필 관악구청장
유종필 관악구청장
첨병은 도서관이다. 3년 전 5곳이던 공공도서관은 현재 27곳이다. 내년까지 40곳으로 늘려 집에서 10분 거리 도서관을 완성할 요량이다. 돈은 별로 들이지 않았다. 사무 공간을 줄여 청사 1층에 도서관을 설치했다. 쓸모없어진 관악산 매표소를 리모델링했다. 컨테이너를 재활용하기도 했다. 서가는 기증 도서로 채워 나갔다.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원하는 책을 가까운 도서관으로 배달시켜 대출받는 상호 대차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 해 18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독서 동아리 육성, 리빙라이브러리, 책잔치 등으로 책 읽는 분위기도 한껏 높이고 있다. 도서관 회원이 3년 새 4만명 이상 늘어 11만 5000명이나 된다.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취업 지원 일자리 도서관 ‘잡 오아시스’를 열어 1년 만에 331명에게 일자리를 안겼다. 1만 3959명이나 상담했다.

서울대와의 협력사업도 돋보인다.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과학 및 예술 영재 교육은 기본. 평생교육을 위한 시민대학에 이르기까지 서울대 교수진이 70여개 사업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학생 멘토링 사업에는 서울대·중앙대 1140명이 참여해 초·중·고 4045명에게 길잡이 몫을 한다. 175교육지원센터도 눈여겨볼 지식복지의 핵심이다. 학교에 가지 않는 175일을 활용해 방과후 교육을 하는 센터다. 전국 최초다. 지역 초·중·고생의 69%인 3만 1100명이 이곳에서 지식 체험의 폭을 넓혔다.

구가 다산 목민 대상과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을, 유 구청장은 지식 경영인 대상을 받을 정도로 지식복지에서 갈채를 받았다. 일본까지 소문이 났다. 도쿄신문 지면을 장식했다. 교수와 사회 운동가들이 배우러 건너왔다. 든든한 우군인 서울대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세금 감면 등을 적극 지원해 삼성전자연구개발(R&D)센터 유치를 거든 것. 또 서울대 공대와 함께 학내 벤처의 지역 내 창업을 한껏 돕기로 했다.

10년 뒤 관악은 분명 명실상부한 지식복지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유 구청장의 말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1년은 장애인 복지에 조금 더 신경 쓰고 싶단다. “장애인 복지관 건립을 위한 기금이 차곡차곡 쌓여 곧 결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장애인 목욕탕 건립에도 디딤돌을 놓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3-07-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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