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관리, 단속반 대신 ‘큰엄마’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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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8-02 00:00
입력 2013-08-02 00:00

마포구 ‘아이사랑 빅 마마’ 사업 시범 추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어린이집 문제를 풀어내는 데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 투입된다.

마포구는 1일 ‘아이사랑 빅 마마’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보육대책 속에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얘기만 들린다. ‘쓰레기 급식’으로 불리는 질 낮은 급식, 아동학대 수준의 체벌, 보조금 전용 등이 쏟아진다.

문제는 이런 부정적 시선 때문에 자꾸 어린이집들이 움츠러든다는 것이다.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와 소통이 끊긴다. 빅 마마 사업은 주변 사람들을 자원봉사자로 어린이집에 파견해 일상적 일손을 거들어주는 한편, 이들로 하여금 어린이집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초점은 문제점을 적발해 내는 게 아니다. 관리·감독보다는 어린이집 스스로 운영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되 지역사회도 어린이집의 어려운 점을 이해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강희천 자치행정과장은 “행정기관의 점검이나 단속은 권위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개방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면서 해결하려고 애써야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지역에 자리한 이화여대부속유치원 학부모들로 이뤄진 봉사활동 단체 ‘이싹회’와 손잡고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구립어린이집 5곳을 대상으로 빅마마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여기에 참여할 자원봉사자 300명에게 역량강화교육도 실시한다.

사업의 취지뿐 아니라 동화책 읽어주기, 동화 구연, 정리정돈법 등 어린이집 근무에 실제 필요한 지식을 일러준다. 시범사업 기간에는 어린이집마다 5명의 자원봉사자가 교대로 배정된다. 봉사가 끝나면 모니터링 일지를 작성해 월 단위로 구 자원봉사센터에 제출하고 문제점을 발견했을 땐 즉각 보고하도록 했다. 시범사업이 마무리되면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부터 전면 실시한다.

박홍섭 구청장은 “우리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면 이웃의 아이를 먼저 살펴야 한다”면서 “이웃끼리 서로의 아이를 돌보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아이와 이웃을 모두 믿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3-08-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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