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포커스] 윤수찬 구로구의원
수정 2013-08-07 00:30
입력 2013-08-07 00:00
‘대학생된 구의원’ 복지 전문성 채운다
서울 구로구의회의 향학열이 화제다. 구로구 의회는 내년부터 국민대와 공동으로 행정관리학과 학사과정을 위탁운영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로구의회는 최근 국민대 행정학과와 설치 협약식을 가졌다. 구로구의회가 학사 과정을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의회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을 위한 인재 양성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면학 분위기는 국민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윤수찬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용인대 태권도학과를 나왔던 그는 고려대·국민대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공부했다. 현장과 이론을 함께 접했던 게 의정 활동에 보탬이 됐다고 한다. 특히 전문성이 떨어지면 조례나 예산 심의 과정에서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했다. 그래서 윤 의원은 국민대와 손잡고 계약학과 설치에 나섰다.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이 법은 지방자치단체도 재교육이나 직무 능력 향상 또는 전직 교육을 위해 경비 일부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교육을 의뢰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덕택에 구로구의회는 2010년부터 국민대 행정대학원을 통해 사회복지학 전공 석사 과정을 위탁 운영해오고 있다. 교수진이 직접 구의회를 방문, 매주 두 차례 야간 수업을 실시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석사 학위는 물론, 사회복지 2급 자격증이 주어진다. 구청과 의회를 망라해 현재까지 30여명이 석사 과정을 끝냈다. 구청 직원 14명이 먼저 시작한 학사 과정은 행정학 전공 22학점이 면제된다. 대신 사회복지 과목 10개를 채워 넣어 행정학 학사 학위와 사회복지 2급을 취득하게 된다.
윤 의원은 계약학과 설치에 대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돌아올 때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재교육하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문호를 지속적으로 열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3-08-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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